우리가 ‘고급스럽다’고 느끼는 공간에는 공통점이 있다, 고급 인테리어의 7가지 디자인 법칙

비싼 대리석을 깔고 값비싼 가구를 들여놓는다고 공간이 반드시 고급스러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특별히 화려한 소재를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묘하게 고급스럽게 느껴지는 공간이 있습니다.
호텔 로비가 그렇고, 잘 설계된 레스토랑이나 쇼룸, 갤러리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무엇이 다른 걸까요?
흥미로운 점은 우리가 공간을 보면서 일일이 벽의 소재나 가구 가격을 계산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몇 초 만에 이런 판단을 합니다.
“여기는 고급스럽다.”
“여기는 뭔가 어수선하다.”
이 차이는 비싼 물건 하나보다 공간 전체를 어떻게 디자인했느냐에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고급스럽다고 느끼는 공간에서 자주 발견되는 디자인의 공통점을 살펴보겠습니다.
1. 고급스러운 공간은 생각보다 색이 많지 않습니다
고급 호텔이나 브랜드 쇼룸을 떠올려보면 의외로 사용하는 색상이 많지 않습니다.
베이지와 브라운, 화이트와 그레이처럼 기본이 되는 색을 정하고 몇 가지 색 안에서 공간 전체를 구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포인트 컬러가 필요하다면 한두 곳에 제한적으로 사용합니다.
색이 많아질수록 사람의 시선은 여러 곳으로 분산됩니다.
반대로 색을 제한하면 벽과 바닥, 가구가 서로 경쟁하지 않고 하나의 공간처럼 연결됩니다.
그래서 고급스러운 공간을 만들 때 중요한 것은 어떤 색을 선택하느냐만이 아닙니다.
몇 가지 색만 사용할 것인가도 디자인입니다.
특히 비슷한 계열의 색을 명도와 채도를 조금씩 달리해 사용하는 방식은 공간을 단조롭지 않게 만들면서도 전체적인 통일감을 유지해 줍니다.
2. 가구를 많이 놓지 않습니다
넓은 공간을 보면 무언가를 더 채우고 싶어집니다.
벽이 비어 있으면 그림을 걸고 싶고, 모서리가 비어 있으면 테이블이나 장식품을 놓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잘 디자인된 공간에서는 오히려 비어 있는 부분 자체를 디자인 요소로 사용합니다.
이것을 흔히 여백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가구와 가구 사이에 충분한 공간이 있으면 각각의 가구가 더 분명하게 보입니다.
소파 하나도 주변에 여러 물건이 붙어 있을 때보다 충분한 여백을 두고 배치했을 때 형태와 비례가 더 잘 드러납니다.
명품 매장이 제품을 빽빽하게 진열하지 않는 것과 비슷합니다.
보여주고 싶은 것이 중요한 것일수록 주변을 비워둡니다.
고급스러움은 무엇을 더 놓느냐보다 무엇을 빼느냐에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3. 조명을 하나로 해결하지 않습니다
공간의 분위기를 가장 크게 바꾸는 요소 가운데 하나가 조명입니다.
같은 가구와 같은 벽지를 사용해도 조명에 따라 전혀 다른 공간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고급스럽게 설계된 공간에서는 천장 중앙에 밝은 조명 하나를 설치하고 끝내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천장 조명과 간접조명, 스탠드, 벽 조명 등을 목적에 따라 나눠 사용합니다.
천장을 밝히는 빛과 벽을 비추는 빛, 테이블 위를 비추는 빛이 서로 다른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특히 간접조명은 광원이 직접 눈에 들어오지 않으면서 벽과 천장에 빛의 층을 만들어줍니다.
이런 빛의 차이가 공간에 깊이를 만듭니다.
그래서 고급스러운 공간에서는 단순히 얼마나 밝은가보다 어디가 밝고 어디가 어두운가가 중요합니다.
4. 소재는 가격보다 조합이 중요합니다
대리석, 원목, 금속, 가죽 같은 소재는 고급 인테리어에서 자주 사용됩니다.
그렇다고 이런 소재를 많이 사용한다고 반드시 좋은 공간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서로 강한 소재를 한 공간에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면 시각적으로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잘 만들어진 공간에서는 소재 사이의 관계를 생각합니다.
차가운 돌 옆에 따뜻한 나무를 배치하거나, 매끈한 금속 옆에 부드러운 패브릭을 사용하는 식입니다.
거친 표면과 매끄러운 표면을 함께 사용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색이 비슷하더라도 질감이 다르면 공간은 훨씬 풍부해집니다.
멀리서 봤을 때는 단순하지만 가까이 갔을 때 다양한 질감이 보이는 공간이 쉽게 질리지 않는 이유입니다.
5. 모든 것을 똑같이 강조하지 않습니다
고급스러운 공간에는 대개 시선이 먼저 향하는 곳이 있습니다.
커다란 그림일 수도 있고, 독특한 디자인의 소파일 수도 있으며, 조명이나 창밖 풍경일 수도 있습니다.
디자인에서는 이런 요소를 공간의 포컬 포인트(Focal Point)라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포인트가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소파도 강하고, 러그도 강하고, 조명도 강하고, 벽 장식도 강하면 무엇을 봐야 할지 모르는 공간이 됩니다.
반대로 하나를 주인공으로 정하면 나머지 요소는 자연스럽게 배경이 됩니다.
좋은 공간은 모든 물건이 주인공이 되려고 하지 않습니다.
주인공과 배경의 관계가 분명합니다.
6. 크기보다 비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비싼 가구를 놓았는데 이상하게 공간과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구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비례 때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작은 거실에 지나치게 큰 소파를 놓으면 공간이 답답해 보입니다.
반대로 천장이 높고 넓은 공간에 작은 가구만 배치하면 공간이 휑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테이블과 의자의 높이, 소파와 테이블의 크기, 러그와 가구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은 정확한 치수를 몰라도 비례가 어색한 공간을 보면 본능적으로 불편함을 느낍니다.
잘 디자인된 공간이 편안해 보이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비례입니다.
고급스러움은 단순히 큰 공간이나 큰 가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공간과 그 안에 놓인 물건의 크기가 서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때 만들어집니다.
7. 작은 디테일이 공간의 완성도를 결정합니다
멀리서 보면 비슷한 공간인데 가까이 가면 차이가 크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몰딩이 만나는 부분, 가구의 다리, 손잡이의 형태, 콘센트의 위치,
커튼이 바닥과 만나는 길이처럼 처음에는 잘 보이지 않는 부분 때문입니다.
이런 요소 하나가 공간 전체를 고급스럽게 만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작은 어색함이 여러 개 모이면 공간의 완성도가 떨어져 보입니다.
반대로 디테일이 정돈되어 있으면 사람은 그 이유를 정확히 설명하지 못해도 공간이 잘 만들어졌다고 느낍니다.
자동차의 문을 닫았을 때 느껴지는 감각이나 잘 만든 가구의 서랍을 열었을 때 느껴지는 감각과 비슷합니다.
좋은 디자인은 멀리서 보이는 형태뿐 아니라 가까이에서 발견되는 작은 부분까지 이어집니다.
결국 고급스러움은 가격보다 질서에 가깝습니다
고급스러운 공간을 만드는 공식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좋은 공간을 자세히 살펴보면 반복해서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색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지 않고, 필요한 곳에는 여백을 남깁니다.
조명으로 공간에 깊이를 만들고, 서로 다른 소재의 질감을 조화롭게 사용합니다.
무엇을 강조할지 정하고 공간과 가구의 비례를 맞춥니다.
그리고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디테일까지 정리합니다.
결국 우리가 고급스럽다고 느끼는 공간은 비싼 것으로 가득 찬 공간이라기보다 모든 요소가 제자리를 찾은 공간에 더 가깝습니다.
좋은 공간 디자인을 볼 때 가격표보다 먼저 살펴볼 것이 있습니다.
무엇을 사용했는지가 아니라, 그것들을 어떻게 배치하고 연결했는가입니다.
그 차이가 평범한 공간과 오래 기억에 남는 공간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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