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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언제 바닥에서 식탁으로 올라왔을까?

가구

by 메이터 2026. 7. 2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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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돌 문화가 만든 좌식 생활에서 입식 문화로 바뀐 이야기

안녕하세요.

메이터 저널입니다.

요즘은 집에 식탁과 의자가 없는 집을 찾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아침은 식탁에서 먹고, 커피도 식탁에서 마시고, 아이들도 식탁에서 공부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불과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생활 방식은 지금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밥은 바닥에 놓인 작은 상에서 먹었고, 손님이 오면 교자상을 펼쳤으며, TV도 바닥에 앉아 시청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언제부터 바닥 생활을 벗어나 지금처럼 식탁과 의자를 사용하는 입식 생활을 하게 되었을까요?

오늘은 우리 생활을 바꾼 가구의 역사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사진 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검색 '소반(小盤)'

 

 

바닥에 앉는 문화는 온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의 전통 주거문화에서 가장 큰 특징은 온돌입니다.

바닥 아래로 뜨거운 열이 지나가는 구조 덕분에 겨울에도 따뜻한 방에서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의자보다 바닥에 앉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고 편리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낮은 가구들이 발달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좌식 가구로는 소반, 교자상, 경상(작은 책상) 등이 있습니다.

잠도 바닥에서 자고

식사도 바닥에서 하고

공부도 바닥에서 했습니다.

의자는 꼭 필요한 가구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사진 출처 : Wikimedia Commons, Traditional Korean room at National Museum of Korea (CC BY-SA 4.0)

 

 

조선시대에도 의자는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조선시대에는 의자가 없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궁궐에서는 왕과 왕비가 사용하는 의자가 있었고,

관청에서도 관리들이 사용하는 의자가 존재했습니다.

또 일부 양반가에서는 손님을 맞이하거나 특별한 용도로 의자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례는 매우 제한적이었습니다.

일반 백성들의 생활은 대부분 좌식이었습니다.

집 구조 자체가 온돌 중심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당시 의자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가구라기보다 신분이나 공간의 성격에 따라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생활을 바꾼 것은 식탁이 아니라 아파트였습니다.

 

우리나라 생활문화가 크게 달라진 시기는 1970년대입니다.

경제성장과 함께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가 대량 공급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부터 집의 구조도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방과 부엌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거실과 주방이라는 공간이 만들어졌습니다.

주방에는 싱크대가 설치되고,

싱크대 높이에 맞춰 요리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식탁을 사용하는 문화도 확산되었습니다.

즉,

입식 생활은 가구 하나가 유행해서 생긴 것이 아니라,

집의 구조 자체가 바뀌면서 함께 자리 잡은 생활 방식이었습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 연합뉴스 「사진 속 어제와 오늘 - 아파트」 잠실주공 1~5단지가 들어선 서울 잠실 전경. 위쪽은 석촌호수, 아래는 잠실실내체육관 공사 현장입니다. 1977년 촬영.

 

1980~1990년대에는 식탁과 소파가 '신혼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1980년대 이후 아파트 보급이 더욱 확대되면서

식탁과 소파는 거의 모든 가정의 기본 가구가 되었습니다.

신혼집을 꾸밀 때 가장 먼저 구입하는 가구도

당시에는 "식탁 세트", "3인용 소파", "장식장"이 신혼부부의 필수 혼수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TV를 중심으로 거실 문화가 형성되면서 가족이 함께 소파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일상이 되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거실 문화도 함께 성장했습니다.

예전에는 방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았다면,

이제는 가족이 거실 소파에 함께 앉아 TV를 보는 생활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생활 방식 자체가 바뀐 것입니다.

 

 

서울생활사박물관 서울생활사박물관은 1970~1990년대 서울 가정의 거실과 주방을 복원 전시하고 있습니다. 전시 사진은 당시의 TV, 장식장, 소파, 전화기, 카펫 등을 그대로 재현해 1990년대 생활상을 보여줍니다.

 

지금은 좌식과 입식이 함께 공존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입식 문화가 자리 잡은 지금도 우리나라에는 여전히 좌식 문화가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 온돌 바닥에서 생활하기
  • 좌식 테이블 사용하기
  • 좌식 소파 사용하기
  • 아이들과 바닥에서 놀이하기

와 같은 모습은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원목 좌식 테이블이나 낮은 소파처럼 전통적인 생활 방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들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과거의 생활방식이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좌식과 입식의 장점을 함께 활용하는 우리나라만의 생활문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해외에서는 의자와 침대를 중심으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온돌 문화의 영향으로 바닥 생활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Wikimedia Commons – Family eating at a table 사진 출처 : Bill Branson / National Cancer Institute (NIH),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가구는 생활을 따라 변합니다.

식탁과 의자는 단순히 음식을 먹기 위한 가구가 아닙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를 보여주는 문화의 변화이기도 합니다.

온돌이 만든 좌식 문화는 수백 년 동안 우리 생활의 중심이었고,

1970년대 이후 아파트와 주방 문화의 확산으로 입식 생활이 빠르게 자리 잡았습니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좌식과 입식이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장점을 살려 함께 공존하는 생활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식탁과 의자에도 이렇게 오랜 역사와 생활문화의 변화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평범한 가구도 조금은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요?

 
메이터 한마디
우리나라의 입식 생활은 본격적으로 자리 잡은 지 약 50년 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파트가 보급되면서 식탁과 소파, 침대 같은 입식 가구도 빠르게 우리 일상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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